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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되기'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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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Geun-jun Chungwoo-Michael Lim
http://chungwoo.egloos.com/m/4023348

 

연령주의를 포함한 (남성 중심의) 유교 집단주의 프로토콜, 
개인주의에 대한 몰이해와 프라이버시 개념 부재, 
공적 자아와 사적 자아의 분리와 연동에 대한 이해의 부족, 
근거 없는 자긍심으로 가득한 피해자의 역사관, 
양반 문화를 제 것으로 착각하는 가족 로망스, 
의회민주주의와 법치주의와 시민사회에 대한 몰이해, 
아파트에 대한 광적인 집착과 중산층 판타지, 
교육과 입시에 대한 비논리적 맹신, 입시 위주의 엉터리 고등 교육 체계, 무시당하는 기술 교육 과정, 저급화하는 대학/대학원 교육, 봉건 질서를 거의 그대로 시뮬레이션해놓은 대학 사회, 
불합리한 군대 문화, 부패 장성과 고질화한 군납 비리, 
레드 콤플렉스와 역전된 레드 콤플렉스의 거울상, 
순혈 민족주의의 망상과 인종차별주의, 
외래 문화에 대한 몰이해와 이유 없는 거부, 
이주 노동자를 향한 노골적 차별 의식과 가혹한 차별의 일상적 실천, 
다문화주의를 차별의 기제로 전환시켜 '다문화'라는 단어를 낙인 찍기로 활용하기, 
전라도 차별로 대표되는 지역주의, 
영어 콤플렉스, 
타자를 품위 있게 대면하는 일의 기초가 되는 미소를 결여함으로써 야기되는 전국민적인 불친절함, 
천편일률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경향과 짝을 이루는 외모 콤플렉스, 
전근대적 자아상과 확대 가족으로서의 사회상, 
대화 불능 수준의 언어 장애(경청 훈련의 부재), 
반지성주의적 지향성, 
진정성에 대한 집착, 
제도와 문화로 자리 잡은 남녀차별의식, 
평균적으로 작은 남성기와 그에 대한 콤플렉스, 
경구 피임약에 대한 공포와 처녀성 판타지, 
공공 장소와 사적 공간에 대한 그릇된 인식, 
회사 조직을 확대 가족으로 착각하기, 근무 시간에 딴 일 하기, 모두가 괴로운 회식 문화, 원시적 접대 문화, 
시와 때를 가리지 않는 전방위 매너 없음, 
공공 장소에서 사람 밀치고 안 미안해하기, 길을 내어 달라는 뜻에서 '실례합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을 가만히 바라보며 무시하기, 
장애인 불쌍하게만 여기기, 배리어프리 무사하기,
서비스업 종사자 하대하기, 
TV에서 연예인들끼리 노는 모습을 보면서 좋아하기, 
연예인에게 공직자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하기, 
잘못이 드러나도 일단 잡아떼고 사과하지 않기, 
사과를 굴종으로 여겨 억지로 하기, 사과하면 업신여기고 하대하기,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대중의 비난에 직면하면 불쌍한 척하면서 공개 사죄하기, 
엉터리 현대 건축 문화, 
합리적 어번 플래닝의 부재, 
세계 최악 수준의 인테리어 감각, 
부재하는 DIY 문화, 
지루하고 브랜드 과시적인 자동차 문화, 
소형차 운전자와 여성 운전자에게 위협 운전하기, 
빈부 막론하고 옷 못입기, 
WASP 취향의 패션 브랜드 이유 없이 맹종하기, 
외제 힙스터를 대충 의태하고 마는 얄팍한 된장-유행 사이클, 
전국토를 유린한 지방자치제, 
환경을 파괴하는 엉터리 환경 정비 사업, 
멈추지 않는 폐기물의 해양 투기,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 부족, 
방방곡곡에서 펼쳐지는 엉터리 축제, 
부패의 온상이 된 지방 의회, 그럼에도 시들지 않는 중앙 정부 만능주의, 
고질화한 공공 부문 부채, 
부패한 향판, 
전관예우, 
의대 만능주의, 
엔지니어 하대 문화, 
전문가에 대한 불신, 
그에 부합하는 엉터리 전문가 집단, 
동남아 매매춘 관광 등 저급한 여행 습속, 
청소년을 바보로 만드는 아파트-학교-학원의 동선, 
무질서한 쇼핑 문화, 
인면수심의 소비자 만능주의, 
남 잘되는 꼴을 못 보는 물리적 평등주의, 
인터넷 페이지마저 차단하는 검열 문화, 
괴상한 결혼/장례 습속, 
감각 없는 광고 문화, 
한글 프라이드에 중독된 그래픽 디자이너들과 그에 대비되는 영문 애호 그래피즘, 
열연한답시고 소리 지르는 배우들(무대에서 작게 말하면 안 들리는 한국어), 
어딜 가나 넘치는 쓰레기, 
근절되지 않는 불법 소각, 
세대간 소통 부재, 
위계를 전제로 한 비논리적 언어 습관, 
초중고교 곳곳에 만연한 집단 괴롭힘 문화(고질화한 학교 폭력과 그로 인해 왜곡된 또래 문화), 
그 연장선에 서게 된 대학생 문화와 신입 사원 문화, 
세계사에 대한 무지와 이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 
품질이 낮은 한국어 뉴스(특히 국외 소식)와 그 언어, 
붕괴하는 주요 언론의 윤리 기준, 
한의 정서를 강화하는 길트립의 문학 전통, 
"김치를 아십니까?"로 대표되는 프라이드 강박, 
기록과 기억의 문화를 경시하기, 
번역가 푸대접하기, 
투기적 경향을 띠는 영세한 출판 산업, 
도전적 창작자의 숨통을 끊는 약탈적 표절과 도둑질 문화, 
건강한 식재료를 구매하기 어려운 전근대적 유통망, 
믿을 수 없는 외식 문화(깡통 재료를 쓰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민물고기를 사용하는 스시집에 이르기까지), 
안전 불감증, 인명 경시(특히 외국인 노동자), 
사건 사고에서 피해를 입은 약자를 탓하고 남성 가해자에겐 감정 이입해 함부로 이해하려 들기(최악은 자살한 가족 살해범을 동반 자살한 가장으로 묘사하기), 등등 적자면 끝이 없을 지경이다. 
"알고보면 나쁜 사람은 아니야~"의 세계. 
하이테크놀로지로 매개-강화되는, 현대성을 거부하고 토착화를 지향하는, 어떤 타자성(들)의 무간지옥. 
하지만, 21세기 한국 사회를 특징 짓는 가장 무서운 병증 가운데 하나는, 문해 능력의 저하라 하겠다. 변화할 의지가 거의 없고 미디어 문해력을 결여한 인간을 무슨 수로 설득하겠는가.


주의: 하위 주체의 소집단으로 내려갈수록 이런 한국적 전근대성의 농도가 짙어지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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